기후 변화 시대, 여름철 피부가 위험하다

작년 여름, 오스트리아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습니다. 무려 50일 이상 지속된 고온 현상은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피부 건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낮 시간 외출 후에는 피부가 쉽게 붉어지고 건조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 고온과 피부의 관계: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을 분비합니다. 적절한 땀은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땀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모공을 막아 땀띠, 여드름, 장미증, 두드러기 등의 피부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장미증은 얼굴에 붉은 반점과 실핏줄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온도 변화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도 한여름에 운동 후 샤워를 미루었다가 등에 땀띠가 생긴 경험이 있었는데, 습한 환경에서 땀이 오래 머무르면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 건조한 날씨와 피부 장벽 손상: 폭염이 계속되면 습도는 낮아지고 공기는 건조해집니다. 이로 인해 피부의 수분이 쉽게 증발하고, 장벽 기능이 손상되기 쉬워집니다. 특히 건성 피부를 가진 분들이나 노인, 영유아는 이러한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되어 습진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 같은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 자외선 노출의 위험성: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자외선(UV) 노출도 급격히 증가합니다. 피부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피부암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해에는 일상적인 외출만으로도 많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위험성: 더운 날씨와 건조한 환경은 특히 영유아, 노인, 그리고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위험을 안겨줍니다. 이들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곰팡이 감염, 습진, 알레르기 반응 등에 더욱 취약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여름이면 자주 손끝이 트고 붉게 변하는데,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자극적인 세정제를 피하면서 증상이 완화된 것을 보았습니다.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는 단순히 불쾌지수를 높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피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폭염이 장기화되는 경우, 피부 질환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므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며, 자외선 차단제를 생활화하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꼼꼼한 피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