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여행 이틀 차,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니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간절히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검색하다 발견한 곳이 바로 일본 라멘을 파는 Uki Uki(Krucza 23/31, 00-521 Warszawa, Polen)라는 식당이었습니다. 구글 리뷰도 꽤 괜찮았고, 따뜻한 라멘 국물에 마음이 끌려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UKI UKI · Krucza 23/31, 00-521 Warszawa, 폴란드
4.7 ★ · 정통 일식 레스토랑
www.google.com
12시에 문을 여는 이 식당에 저희는 오픈 시간 5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저희 앞에 3팀이나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시아계 관광객들도 보여서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각 12시가 되자마자 가게 문이 열렸고, 기다리던 손님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좌석이 2인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테이블 간의 간격도 꽤 좁았습니다. 이 좁은 공간에 외투까지 보관하려니 조금 불편했습니다. 벽에 옷걸이가 마련되어 있긴 했지만 손님이 많다 보니 옷걸이에 옷들이 겹겹이 걸려 있었습니다. 이런 작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저희는 따뜻한 라멘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주문은 간단했습니다. 남편은 Miso Tonkotsu 라멘을, 저는 Tantan Tonkotsu 라멘을 선택했고, 함께 아사히 맥주를 한 잔씩 곁들였습니다. 주문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음식이 빠르게 서빙되었습니다. 라멘이 테이블에 올라오자마자 뜨끈한 국물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더군요.
저희는 라멘 그릇을 앞에 두고 숟가락을 들었습니다. 첫 입을 맛본 순간, 국물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면발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저희 입맛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남편도 저와 같은 의견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릇을 깨끗이 비우며 라멘 한 그릇으로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Uki Uki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습니다. 바르샤바에서 일본식 라멘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는 점, 그리고 추운 겨울에 뜨끈한 라멘 국물이 주는 위로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좁은 공간과 외투 보관의 불편함은 아쉬웠지만, 음식 맛이 이 모든 단점을 덮어줄 만큼 좋았습니다.
바르샤바에서 여행 중 아시아 음식이 그리워진다면 Uki Uki를 한 번 방문해 보세요. 따뜻한 라멘 한 그릇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다음에 바르샤바를 다시 방문한다면 꼭 또 들르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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