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부터 오스트리아에서는 일회용 용기 반환 보증금 제도(Pfandsystem)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어요. 이제부터는 플라스틱 병이나 음료 캔을 구매할 때 보증금을 미리 지불하고, 빈 용기를 반납하면 다시 그 금액을 돌려받는 시스템이 시작된 거예요.
사실 저는 그렇게 음료를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닌데도, 한 달 정도 모아보면 의외로 꽤 쌓이더라고요. 물, 탄산수, 가끔 남편이 마시는 맥주 캔까지 모아서 큰 장바구니에 담아 집 근처 마트에 설치된 Pfandautomat(보증금 반환 기계)로 향합니다.
기계에 플라스틱 병이나 캔을 하나씩 넣으면, 기계가 "위잉~" 하고 돌면서 자동으로 인식하고, 숫자가 올라가요. 다 넣고 나면 기계에서 영수증이 출력되는데, 이걸 가지고 마트 계산대로 가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큰 슈퍼마켓에서는 자동 기계가 대부분 설치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이 제도의 공식 명칭은 Einwegpfandsystem(일회용 용기 보증금 제도)이고, 플라스틱 병과 음료 캔에 적용돼요. 구매 시 용기에 보증금(Pfand)이 붙고, 빈 용기를 되돌려주면 이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 방식이죠.
다만, 몇 가지 예외도 있어요. 우유 제품, 시럽, 의료용 음료 등은 이번 제도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하니, 이런 음료를 구매하실 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빈 병은 깨끗하게 비우고 찌그러뜨리지 말고, 바코드가 잘 보이도록 가져가야 기계에서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모르고 병을 눌러버렸다가 기계가 인식하지 않아 다시 챙겨 와야 했던 적도 있었답니다.
사실 독일은 이 제도를 훨씬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었고, 반환 시스템도 더 정교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오스트리아도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시스템이 자리 잡는 중이지만, 제 주변 오스트리아인 친구들도 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예요.
물론 누군가는 여전히 귀찮다고 느낄 수 있고, 자판기에 줄이 길게 늘어설 때면 ‘이걸 꼭 해야 하나’ 싶은 날도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간 내어 실천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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