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리저 양의 초상’이 100여년 만에 경매에 부쳐집니다. 이 그림은 클림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7년,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유대인 기업가 집안 리저 가문의 의뢰를 받아 그린 것으로, 그림 속 주인공은 리저 가문의 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저 양의 초상’은 클림트의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림 속 여성은 짙은 검은 머리에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고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배경은 화려한 꽃무늬의 벽지와 금빛 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1925년 빈 전시회에서 마지막으로 공개된 후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최근 경매업체에 따르면, 1960년대 중반부터는 오스트리아 한 가족이 소유했으며 세 차례 상속을 거쳐 현 소유주에게 넘어갔다고 합니다.
‘리저 양의 초상’은 워싱턴 원칙에 따라 현 소유주와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를 대신해 경매에 부쳐지게 되었습니다. 워싱턴 원칙은 나치가 약탈한 미술품을 원래 소유주의 후계자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제 규약입니다.
다만 이 초상화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탈이나 도난, 불법 압수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예술법률 전문가인 에른스트 플로일은 “그림의 뒷면은 완전히 손대지 않은 상태”라며 “나치 집권 때 약탈 예술품을 보관했던 선적소에서 발행한 우표나 스티커가 붙었던 흔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 그림이 약탈당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소유자와 리저 가문 후계자가 합의해 그림을 경매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저 양의 초상’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중 하나로, 100여년 만에 경매에 부쳐진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이 약탈 미술품인지 여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 화려한 색채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킬 것입니다.
경매가는 약 5400만 달러(약 722억원)로 예상됩니다. 이 그림이 얼마에 낙찰될지, 그리고 약탈 미술품 여부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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