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빈의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할로윈 장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매년 10월 말이 되면 상점 마다 호박, 유령, 거미줄 같은 장식으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할로윈은 이제 더 이상 북미에서만 크게 기념하는 축제가 아닌듯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해마다 그 열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할로윈을 즐기고, 또 얼마나 돈을 쓸까요?
오스트리아 할로윈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약 6천만 유로가 할로윈 준비를 위해 쓰였고, 올해는 그 수치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상공회의소와 오스트리아 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에는 약 7천5백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보다 1천5백만 유로 더 늘어난 금액입니다. 경제가 다소 둔화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할로윈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할로윈의 인기가 점점 커짐
할로윈은 원래 아일랜드에서 유래된 축제이지만, 지금은 오스트리아에서도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층 중 60%가 할로윈을 기념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64%까지 늘어났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젊은이들에게 할로윈은 이제 단순한 외국 축제가 아닌, 10월 31일에 꼭 즐겨야 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할로윈에 대비해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40유로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1인당 소비 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는 평균 50유로였지만, 올해는 59유로로 예상되어 할로윈에 대한 소비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할로윈 소비 차이
흥미롭게도, 오스트리아의 각 지역마다 할로윈 소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버외스터라이히와 잘츠부르크의 주민들이 할로윈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이 지역의 사람들은 1인당 70유로를 할로윈에 지출합니다. 그다음으로는 니더외스터라이히와 부르겐란트 지역이 62유로로 뒤따르고, 빈은 57유로로 중간 수준입니다. 슈타이어마르크와 케른텐에서는 51유로가 평균 소비 금액이며, 티롤과 포어아를베르크가 47유로로 가장 적게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할로윈 준비를 위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사탕, 스낵, 호박, 장식품, 의상입니다. 할로윈의 대표적인 상징인 호박과 아이들을 위한 사탕은 필수 아이템으로, 각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할로윈 분위기를 내기 위한 장식과 간식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할로윈은 단순한 외국 축제가 아닌 오스트리아에서도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지역에 따라 소비 금액에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할로윈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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