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뮐러(Müller)에 들렀는데, 매장이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11월이라 조금 이른가 싶었지만, 매장 안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었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크리스마스 선물들과 어드벤트 캘린더(Adventkalender)였어요. 진열대마다 각양각색의 어드벤트 캘린더가 놓여 있었고, 어른인 저조차도 탐날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은 제품들이 많았답니다.
혹시 어드벤트 캘린더를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까요? 어드벤트 캘린더는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작은 선물을 열어보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달력이에요. 달력 안의 조그마한 창문을 매일 하나씩 열며 깜짝 선물을 받는 재미가 있는 거죠. 이렇게 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어드벤트 캘린더의 매력인 것 같아요. 요즘에는 어드벤트 캘린더가 종교적 의미보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즐기는 이벤트로 자리 잡아, 다양한 브랜드에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내놓고 있어요.
사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종교적인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랍니다. 'Advent'라는 말 자체가 라틴어 'Adventus'에서 왔고, 이는 ‘도착’ 또는 ‘오기’를 뜻해요. 그래서 어드벤트 캘린더는 원래 대림절 기간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의미로 사용되었어요. 이 전통은 19세기 독일에서 시작되었고, 특히 1908년에 뮌헨에서 처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그림 달력으로 상업화되기 시작했답니다. 그 후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1920년대에는 창문이 달린 캘린더가, 1950년대 말에는 초콜릿이 들어간 캘린더가 등장했어요.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크리스마스의 대표 아이템이 되었죠.
요즘의 어드벤트 캘린더는 정말 다양해요. 초콜릿과 캔디로 시작되었던 캘린더는 이제 장난감, 화장품, 향수 등으로 그 종류가 폭넓어졌습니다. 뮐러에서 본 캘린더들 중에서는 작은 피규어가 들어있는 것이 유독 제 눈에 띄었는데요, 캐릭터마다 귀엽고 앙증맞아서 어른인 저도 하나쯤 갖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런 어드벤트 캘린더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뮐러에서 다양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경하고 나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네요. 어드벤트 캘린더는 단순한 달력을 넘어, 매일의 작은 설렘과 기쁨을 제공해주는 특별한 아이템이니까요. 어른이 된 지금도 이 작은 선물 하나하나가 주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올겨울에는 저도 어드벤트 캘린더를 하나 마련해 크리스마스까지 매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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