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웨스트필드 도나우 센트룸(Westfield Donau Zentrum)에서 쇼핑을 마친 후 오스트리아 빈의 대표적인 대형 공원, 도나우파크(Donaupark)를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 충분한 날이었어요.

현재 지하철 U1 노선 일부가 공사 중이라 Kagran(카그란)역에서 Kagraner Platz(카그라너 플라츠)역까지 한 정거장을 이동한 후 환승하여 Alte Donau(알테 도나우)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도나우파크가 바로 보이는데,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라 기대가 되더라고요.

도나우파크는 현대적인 건축물이 가득한 도나우 시티(Donau City) 옆에 위치하고 있어, 고층 빌딩과 공원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도심 한가운데서도 이렇게 넓은 녹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도나우파크에는 빈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도나우 타워(Donauturm)가 자리하고 있어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빈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죠. 타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또한,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작은 기차 도나우파크반(Donauparkbahn) 도 운행 중입니다. 공원이 워낙 넓다 보니 걸어 다니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가볍게 기차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시설이랍니다.


도나우파크에는 한인문화회관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곳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의 문화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시가 열리는 곳입니다.


특히, 한인문화회관에 '한국시인의 정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이 정원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시인의 흉상과 시비가 세워져 있어요.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정지용의 '향수', 조지훈의 '낙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 문학을 알리는 특별한 공간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의 시를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이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참 뿌듯했어요.


공원을 거닐다 보니 개나리는 활짝 피어 있었지만, 벚꽃은 아직 많이 피지 않았더라고요. 날씨가 따뜻했다면 더욱 화사한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공원 내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 나름 운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며 자연을 만끽하니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는 기분이 들었어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에 다시 오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네요.


도나우파크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라 따뜻한 봄날에 다시 방문하고 싶어 졌어요. 빈에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도나우파크는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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