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빈의 마트 야채 코너에서 자그마한 화분에 담긴 허브 모종을 자주 볼 수 있어요. 특히 파슬리(Petersilie)는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허브 중 하나입니다. 저도 어제 마트에서 싱싱해 보이는 파슬리 모종을 하나 들고 왔는데요. 오늘은 마트에서 구입한 파슬리 모종을 어떻게 잘 심고 관리하면 좋을지, 그리고 씨앗부터 키우는 경우의 팁까지 함께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4월은 허브 재배를 시작하기 딱 좋은 시기예요. 햇빛도 서서히 강해지고, 낮과 밤의 온도 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서 식물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좋죠. 그럼 본격적으로 파슬리 재배 방법을 알아볼까요?
파슬리는 일 년생 또는 이년생 허브로, 맛은 물론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좋아요. 특히 생잎을 다져서 요리 위에 올리거나 수프, 샐러드에 넣으면 향긋한 풍미를 더해줍니다.
모종을 구입하면 보통 작고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어요. 이 상태 그대로 키우기보다는 조금 더 큰 화분이나 정원 흙에 옮겨 심는 것이 좋아요. 옮겨 심을 때는 뿌리가 너무 다치지 않도록 흙째 꺼내고, 새로운 흙에는 배수가 잘 되는 재배용 토양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흙이 너무 무겁거나 진흙 성분이 많으면 물 빠짐이 나빠져 뿌리가 썩을 수 있어요.
옮겨 심은 뒤에는 햇빛이 잘 들지만 너무 강하지 않은 장소, 예를 들어 발코니 반그늘이나 주방 창가 정도가 적당합니다. 하루에 3~5시간 정도 직사광선을 받는 조건이 이상적이에요. 물은 겉흙이 마르면 주고, 항상 흙이 촉촉하지만 축축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세요. 파슬리는 물빠짐이 안 좋거나 과습 한 환경에서 뿌리썩음병이 생기기 쉬워요.
파종부터 시작하고 싶다면 씨앗을 직접 심을 수도 있어요. 단, 파슬리는 발아가 느린 편이라 인내심이 필요해요. 보통 2~3주 정도 지나야 싹이 트기 시작해요. 실내에서 화분에 파종해서 키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밖으로 옮겨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보통 4월에서 8월 사이에 야외에 심을 수 있습니다. 씨앗은 흙 표면에 뿌리고, 약간 덮어준 뒤 가볍게 눌러주면 좋아요. 그 후에는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세요.
파슬리는 매년 같은 장소에 심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자가 불내성’이라는 생리 현상 때문에 같은 흙에 계속 심으면 점점 생장이 나빠지고 병해에도 약해집니다. 매년 재배 위치를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좋아요.
또한 파슬리를 당근, 셀러리, 딜 같은 같은 과 식물과 너무 가까이 심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이 식물들은 비슷한 영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쟁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서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수확은 모종 심고 약 2~3주 정도 지나 적응이 끝나고 새잎이 나기 시작하면 가능합니다. 항상 바깥쪽 잎부터 조금씩 잘라내듯 수확하고, 중심부는 건드리지 않아야 계속해서 새로운 잎이 나옵니다. 중심부를 자르면 더 이상 성장이 멈출 수도 있어요.
마트에서 구입한 작은 파슬리 모종 하나로 시작한 허브 재배, 생각보다 간단하고 즐거운 작업이에요. 실내든 발코니든, 조그만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고 요리할 때 바로 따서 사용할 수 있어 정말 실용적이에요.
특히 일조량이 점점 늘어나는 봄과 여름철에는 허브 키우기에 딱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으니, 지금이 파슬리를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타이밍입니다. 너무 많은 걸 준비할 필요 없이, 조용한 취미로 하나쯤 키워보는 것도 전업주부에게는 좋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요?
식탁 위에 작은 초록 잎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환해지는 파슬리, 오늘부터 여러분의 삶에도 싱그러움을 더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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