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에 위치한 온천 마을, 바트 호프가슈타인(Bad Hofgastein)에서의 짧지만 알찬 1박 2일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남편의 회사 야유회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다녀온 곳인데요, 이곳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어떤 곳인지부터 여행 경험까지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바트 호프가슈타인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 가슈타인 계곡(Gasteinertal)에 위치한 전통적인 온천 마을이자 인기 있는 휴양지입니다. 빈(Wien)에서 차로 약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는 스키 리조트로, 다른 계절에는 온천과 하이킹, 산림욕 등 자연 속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어요.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마을 중심에는 다양한 상점, 카페,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온천욕 외에도 가벼운 트레킹, 골프, 승마 같은 액티비티가 가능하고, 숨은 명소인 '바트 호프가슈타이너 폭포(Bad Hofgasteiner Wasserfall)'도 있어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 남편 회사에서 준비한 관광버스를 타고 바트 호프가슈타인으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화장실 이용료가 무려 70센트였습니다. 예전에 50센트였던 기억이 나서, 새삼스레 물가 상승을 실감했어요.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음료나 간식도 보통 마트 가격보다 1~2유로 정도 비쌌지만, 여행의 설렘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토요일이라 교통 체증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막힘 없이 순조롭게 이동할 수 있었어요. 예정 시간에 맞춰 바트 호프가슈타인에 도착했고, 호텔 체크인도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었어요. 호텔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뷔페 식사를 했는데, 육류 중심이긴 했지만 다양한 채소와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호텔 주변을 가볍게 산책했습니다.
바트 호프가슈타인은 아담한 마을이라 30분 정도면 중심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었어요. '바트 호프가슈타이너 폭포(Bad Hofgasteiner Wasserfall)까지는 아쉽게도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이 부족해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고즈넉한 거리와 알프스의 웅장한 풍경을 느긋하게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호텔과 전용 통로로 연결된 알펜테르메 가슈타인(Alpentherme Gastein)으로 향했습니다. 실내외 온천 풀을 갖춘 이곳은 다양한 테마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시설은 아주 현대적이거나 세련되진 않았지만, 알프스 산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노천 온천 풀에서는 탁 트인 알프스 전망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어요.
약 2시간 정도 온천욕을 즐긴 후에는 긴 버스 이동과 온천욕으로 쌓인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온천욕을 마친 뒤에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바로 객실로 돌아와 푹 쉬었습니다. 남편과 그의 회사 동료들은 늦게까지 술자리를 이어갔지만, 저는 오랜만에 꿀맛 같은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든든히 먹은 후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빈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 자체는 짧았지만, 몸과 마음 모두 재충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바트 호프가슈타인 여행은 짧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고즈넉한 마을 산책, 따뜻한 온천욕, 그리고 알프스를 바라보며 느낀 평온함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온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바트 호프가슈타인은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에요. 특히 번잡한 관광지 대신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원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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