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여행 이틀째 아침, 저는 와지엔키 공원(Łazienki-Park)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바르샤바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 중 하나로, 바르샤바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휴식처이자,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입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바르샤바의 매력을 느껴보려고 했는데, 겨울이라 공원의 풍경이 조금 달랐어요.
잔디에는 서리가 내려 반짝였고, 바닥은 상당히 미끄러워서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특별히 짙은 안개가 끼어서 앞을 내다보기가 힘든 상태였지만, 그런 분위기조차 이 공원의 매력 중 하나였어요. 무엇보다 예상치 못하게 공원에서 청설모와 공작새를 볼 수 있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겨울에도 이렇게 생동감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분 좋았어요.
와지엔키 공원은 바르샤바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궁전과 공원 단지로, 면적이 무려 76헥타르에 달합니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크기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공원은 1774년부터 1784년까지 폴란드의 마지막 왕,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 포니아토프스키의 명령으로 조성되었죠. 한때 폴란드 왕족들이 선호한 거처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바르샤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 공원은 전형적인 영국식 공원 스타일에 프랑스식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건축물과 조경이 어우러져 있어, 걷다 보면 어느 곳이든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섬 위의 궁전은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건축물로, 바르샤바의 상징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실레비츠키 궁전(초기 고전주의 양식), 백색 저택(잘 보존된 역사적 건물), 구 온실(궁정 극장을 보유한 곳), 원형극장(수상 무대 설계) 등 다양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와지엔키 공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공원일 뿐만 아니라 폴란드 역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폴란드의 마지막 왕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 포니아토프스키의 예술 후원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며, 11월 봉기의 발원지인 포트호롱주프카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겨울에는 공원이 매우 넓고, 바닥이 미끄럽기 때문에 따뜻하고 튼튼한 부츠를 꼭 챙겨 가는 게 좋습니다. 특히 공원 내의 다양한 건축물과 자연을 모두 둘러보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요.
와지엔키 공원은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겨울에도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고, 바르샤바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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