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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n/리뷰

《아빠가 풀려났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꼭 봐야 할 가족 드라마

by StephinWien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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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OTT를 보면 한두 주만 지나도 뭘 봐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 꼭 찾아오잖아요. 처음엔 이것저것 재미있게 보다가 보름쯤 지나니 더 이상 보고 싶은 게 없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작품이 바로 《아빠가 풀려났다(Unprisoned)》였어요.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이 있는 드라마라서 오늘은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가족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아빠가 풀려났다》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세대 간의 갈등, 과거의 트라우마, 그리고 용서와 성장을 섬세하게 다룹니다. 보면서 마음 한 켠이 찡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따뜻해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주인공 페이지 알렉산더는 LA에서 성공적으로 활동 중인 관계 및 인생 상담 코치입니다. 혼자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고요. 겉보기에는 완벽한 삶 같지만, 그녀의 내면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감옥에 있었던 기억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려 17년간 복역했던 아버지 에드윈이 출소하면서 페이지의 인생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에드윈은 마약 거래로 수감된 과거가 있고, 출소 후 갈 곳이 없어 결국 딸의 집에 머물게 되죠. 그렇게 한 지붕 아래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치유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 과거의 상처: 페이지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여전히 그 아픔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딸과 가까워지려 하지만, 오랜 세월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죠.
  • 손자와 할아버지의 관계: 페이지의 아들 핀은 처음엔 낯설어하지만, 차츰 할아버지와 유대감을 쌓으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배워갑니다.
  • 리틀 페이지: 이 드라마의 독특한 장치는 ‘리틀 페이지’라는 캐릭터예요. 페이지의 내면 아이(inner child)를 시각화해 보여주는데, 주인공의 심리와 트라우마를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사회적 메시지: 교도소 시스템, 흑인 가족의 현실, 사회 복귀의 어려움 등 무거운 주제도 다루지만, 유머와 따뜻한 감동을 섞어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잘 화해했다"라는 결론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서로를 이해하려는 과정, 때로는 더 부딪히고 힘들어지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보는 사람에게 진정성이 크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족"이라는 관계가 단순히 피로 맺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어요. 용서도, 화해도, 성장도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 참 와닿았고요. 부모 세대와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세대와의 연결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보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혹시 디즈니 플러스를 보시는데 뭘 볼지 망설이고 계시다면, 《아빠가 풀려났다(Unprisoned)》를 추천드립니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드라마가 아니라, 끝나고 나면 마음속에 여운이 오래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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