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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n/일상

오스트리아에서 방광염, 산부인과 진료 후기

by StephinWien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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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년에도 몇 번씩 방광염으로 고생을 합니다. 이런 일이 잦다 보니 방광염이 오는 초기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배뇨 시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자마자, 방광염이 찾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저는 서둘러 산부인과를 방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병원에 가기 전에 미리 진료 예약을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시어머니가 다니시는 병원은 당일 접수가 가능하여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병원이었기 때문에, 저는 초진 절차에 따라 의료보험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고, 개인정보를 작성했습니다. 이후, 소변검사를 위해 종이컵에 소변을 채취하고 대기실에서 약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의사와 만나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진료 과정에서는 소변검사 외에도 질염 검사와 질 초음파 검사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의 산부인과에서는 치마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에서는 그렇지 않아 저는 미리 원피스를 입고 갔습니다. 굴욕의자에 앉자 간호사가 질 안에 가늘고 긴 탐촉자를 삽입했고, 의사는 화면을 보며 자궁과 난소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균 검사를 위해 간호사가 질경을 삽입하고, 질 안쪽을 살펴본 후 분비물을 채취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3주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의사는 방광염을 치료하기 위해 피브메실리남(pivmecillinam)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이 약은 3일 치로, 하루에 두 번, 한번에 두 알씩 복용하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약을 복용한 첫날과 둘째 날까지는 여전히 통증이 있었지만, 셋째 날이 되자 그제야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방광염은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그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저 역시 방광염이 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됩니다. 특히 배뇨 시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쾌합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방광염이 재발할 때마다 늘 그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산부인과를 방문하면서 오스트리아와 한국의 의료 시스템의 차이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진료 예약이 필수인 경우가 많아,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 당일 접수가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검사 과정에서 경험한 차이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제공되는 진료용 치마가 없었기에 원피스를 선택해서 착용한 점, 그리고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3주가 소요된다는 점 등이 그 예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방광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평소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증상이 발생하면 빠르게 대처하고,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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