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eben/일상

오스트리아에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낙원(Nakwon)

by StephinWien 2025. 3. 18.
반응형

지난 토요일, 한국 식료품을 사기 위해 빈에 있는 낙원(Nakwon, Zieglergasse 12, 1070 Wien)에 다녀왔습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 예를 들어 스웨덴이나 폴란드에서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한국 라면이나 간식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직까지 한국 식료품을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라면 같은 간편식은 아마존에서 주문하고, 고추장, 된장, 간장, 미역 같은 기본적인 식재료들은 한국 또는 아시아 식료품점을 찾아 직접 구매하곤 합니다.

Nakwon
Nakwon

지난 토요일 아침,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였지만, 낙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료품을 사러 와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한국인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현지인 고객들도 많았다는 점입니다. 매장 안을 둘러보니 한 아버지가 어린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이가 김을 맛있게 먹고 있더라고요. 김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인기 있는 간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현지 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Nakwon

매장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어떤 제품들이 있나 살펴봤습니다. 저는 주로 한국 요리에 필요한 조미료나 식재료를 사러 왔지만, 현지인 고객들은 간편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과자 같은 제품들을 많이 구매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신라면 같은 인기 라면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 같았어요. 한국식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현지인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걸까요?

Nakwon
Nakwon

낙원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일본,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식료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외국에서 이렇게 한국 식료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치, 라면, 다양한 반찬, 소주, 막걸리, 햇반 등등 웬만한 한국 식료품은 거의 다 구비되어 있어, 빈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는 물론이고,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에게도 유용한 장소일 것 같습니다.

Nakwon
Nakwon

특히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추천해 주기 좋은 간편식들도 많았습니다. 떡볶이 밀키트나 즉석 국 종류도 있어서 요리할 시간이 없을 때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매장을 보면서 한국 식료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 음식 하면 김치나 불고기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이제는 라면, 떡볶이, 김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Nakwon
Nakwon

빈에서 생활하면서 가끔 한국 식료품이 그리울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낙원 같은 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살면서 한국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또는 직접 요리하고 싶을 때 이곳을 찾아오면 원하는 재료를 구할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요. 빈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나 관광으로 오셨다가 한국 음식이 그리운 분들에게도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