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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n/리뷰

오스트리아 마트에서 찾은 풍미의 정석, Grana Padano DOP

by StephinWien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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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살다 보면, 식탁 위에 올라오는 재료들도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오스트리아는 치즈 종류가 워낙 많아서, 마트에만 가도 수십 가지의 치즈가 진열되어 있어요. 처음엔 무슨 치즈가 어떤 맛일지 몰라 한참 망설였지만, 이제는 조금씩 제 취향에 맞는 치즈를 찾는 재미가 생겼어요.

 

최근에 구입한 제품 중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Grana Padano DOP(그라나 파다노)라는 이탈리아 치즈예요. 치즈 코너에서 자주 보이던 이름이라 궁금했던 제품인데, 실제로 맛보고 나니 집에서 파스타나 샐러드를 자주 해 드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드셔보셨으면 하는 치즈예요.

Grana Padano DOP
Grana Padano DOP

Grana Padano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경성 치즈로, 오래 숙성된 단단한 질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에요. 겉모습은 단단하고 잘게 부서지는 질감이고, 안쪽은 부드러운 감칠맛과 은은한 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숙성 기간은 보통 최소 9개월 이상이고, 오래 숙성될수록 풍미가 깊어져요.

 

이름에 붙은 DOP(Denominazione di Origine Protetta)는 유럽 연합의 원산지 보호 제도로, 이 치즈가 정해진 지역과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생산된 고품질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해요. 다시 말해, 단순한 치즈가 아니라, 일정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라는 뜻이죠.

 

아마 많은 분들이 Grana Padano를 보면서 한국에서 흔히 먹는 파마산 치즈 가루랑 뭐가 다르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실 것 같아요. 실제로 둘은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되지만,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있어요.

 

우선 한국에서 ‘파마산 치즈’라고 불리는 제품은 대부분 미국산 또는 기타 국가에서 대량 생산된 유사 치즈인 경우가 많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나 ‘그라나 파다노’처럼 원산지 보호 인증(DOP)을 받은 정통 치즈는 드물어요.

 

또한 파마산 치즈 가루는 일반적으로 이미 곱게 간 형태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향이나 질감이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편이에요. 반면에 Grana Padano는 블록 형태나 슬라이스, 또는 덜 곱게 간 형태로도 판매되기 때문에, 직접 갈아서 사용하는 재미도 있고, 치즈 본연의 깊은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맛에서도 차이가 느껴지는데요, Grana Padano는 너무 짜거나 강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살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파마산 가루보다 훨씬 균형 잡히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조금 더 정제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 집에서는 Grana Padano를 주로 파스타에 갈아 올리거나, 샐러드에 뿌리는 방식으로 자주 활용해요. 크림 파스타는 물론이고, 간단한 오일 파스타에도 아주 잘 어울려요. 요리에 힘을 주지 않아도 치즈 하나만으로 깊은 맛이 더해지니 훨씬 만족도가 높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샐러드에 슬라이스해서 얹거나, 얇게 잘라서 과일과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주말 저녁엔 치즈 플래터로 준비해서, 와인이나 과일, 견과류랑 곁들이면 간단한 홈파티 분위기도 낼 수 있어요. 조리 없이도, 플레이팅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Grana Padano는 꼭 특별한 날만 먹는 치즈가 아니라, 일상 속 식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실용적인 재료예요. 부담스럽지 않은 맛과 다양한 활용법 덕분에, 치즈에 막 입문하신 분들이나 집에서 간단하게 요리를 즐기시는 분들께 특히 잘 맞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파마산 치즈 가루도 물론 좋지만, 한 단계 더 깊고 정돈된 맛을 원하신다면 Grana Padano DOP는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오스트리아 마트에서는 생각보다 손쉽게, 그리고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식탁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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