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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en/일상

가을의 벨베데레 궁전 산책

by StephinWien 20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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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기는 빈의 벨베데레 궁전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벨베데레 궁전은 계절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주는 곳이에요. 가는 길에는 소련군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Denkmal zu Ehren der Soldaten der Sowjetarmee) 앞에서 ‘Freude-Festival’이라는 소규모 행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다양한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과 꿀을 재료로 한 제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어서 잠시 머물며 가을을 만끽했답니다.

Heldendenkmal der Roten Armee

Freude-Festival은 규모는 작지만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축제 같았습니다. 특히 푸드트럭에서 파는 음식들이 다양했는데, 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운 소시지와 프레첼은 물론, 햄버거와 달콤한 디저트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꿀을 이용한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천연 꿀, 꿀 캔디, 그리고 꿀이 들어간 다양한 음료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축제였다고 생각해요.

Freude-Festival

벨베데레 상궁(Oberes Belvedere) 앞에는 예상대로 긴 줄이 늘어져 있더라고요. 관광객들이 명화들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미술관 내부의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상궁과 하궁을 둘러보기보다는 주변을 산책하며 가볍게 외부 풍경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궁전을 바라보니, 약간의 안개가 깔려 있어 더욱 신비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원이 조금은 정돈이 덜 되어 있어 약간 아쉽기도 했는데요, 가을과 겨울철 특유의 축축함과 낙엽들이 산책길을 다소 우울하게 만들었달까요?

Belvedere-Schlossgarten
Belvedere-Schlossgarten

가을과 겨울의 벨베데레도 운치가 있지만, 역시 봄이 주는 아름다움은 특별한 것 같습니다. 봄철 이곳은 정원이 잘 다듬어져서 꽃과 나무가 화사하게 피어나고, 생동감 넘치는 초록의 잔디가 주변을 감싸줍니다. 특히 정원 한가운데 연못에 비친 벨베데레 궁전의 모습은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환상적이죠. 여유로운 시간에 또다시 벨베데레의 봄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Belvedere-Schlossgarten
Belvedere-Schlossgarten

이번 가을의 벨베데레 산책은 살짝 축축하고 쓸쓸한 느낌도 있었지만, 가을의 차분한 멋을 느끼기에는 좋았습니다. 또, 가는 길에 만난 소규모 행사인 Freude-Festival 덕분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게 되어 더욱 특별했어요. 빈에서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벨베데레 궁전을 찾아가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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